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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장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수신인은 진몽요였다. “여보세요? 몽요야, 제도 왔어?”   진몽요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우울해 보였다. “연아, 내가 아무래도 경소경씨 성질을 건들인거같아. 그 사람이 나랑 안야 비행기표만 두고 혼자 떠났어. 어제 저녁에… 재결합하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어. 정 떨어지게 하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괴롭게 만들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대답을 못 해서 이렇게 됐어…”   온연은 어리둥절했다. “그럼 너랑 안야 둘만 해성에 남은 거야? 그렇구나… 일단 돌아와, 와서얘기하자. 몇 시 비행기야?”   진몽요는 한숨을 쉬었다. “오후 3시. 가서 얘기할게, 우선은 이렇게 알고 있어. 끊을게.”   전화를 끊고 온연은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아이는 벌써 잠에서 깨서 칭얼거렸고 유씨 아주머니도 달래주지 못 했다. 그녀는 밥 먹을 새도 없이 유씨 아주머니 품에서 아이를 받았고 이상하게도 그녀가 안고 있으면 아이는 울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작은 도련님이 어디가 불편하신 줄 알았는데 부모를 알아보시나 보네? 내가 평소에 많이 안아주는데 어떻게 그러지?”   온연은 아이의 볼에 뽀뽀를 했다. “엄마의 냄새를 아나 봐요. 괜찮아요, 제가 안고 있어도 돼요. 다시 잠 들면 그때 밥 먹을 게요. 맞다, 저 3시에 나가 봐야 하는데 정 안되면 제가 데리고 나갈게요. 임집사님 집에 계시죠? 이따 카시트 챙겨서 데려다 달라고 해야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계셔. 근데 언제 나가봐야 할지는 몰라. 도련님 일 도와드리느라 집에 자주 안 계시니까. 내가 말은 해둘게 오늘은 3시에 꼭 집에 있으시라고. 얼른 아이 달래줘. 그래야 너도 밥 먹지.”   오후 2시, 온연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녀는 지금 목정침을 찾아가 생각이 정리됐는지 물어보려 했다. 안 그러면 그는 이런 식으로 계속 시간을 끌 것이다. 임집사가 그녀를 목정침에 회사로 먼저 데려다 준 후 진몽요가 왔을 때 거기서 진락에게 다시 데려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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