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5장
임채미는 계속 싸워봤자 좋을 게 없는걸 알고 내키지 않았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그냥 갈게요.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사무실을 나가면서 그녀는 무섭게 안야를 노려보았다. 진몽요를 노려보지 않은 건 아마 비교적 안야가 더 싫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그 누구도 남자친구의 장점을 다른 여자에게 들키고 싶어하진 않는다. 그녀가 임립을 만나기 전부터 안야는 이미 그 집에서 살았고 이걸 알고도 마음 편할 여자는 없었지만 그녀는 애써 괜찮은 쿨한 척했다.
안야는 임채미가 회사를 나간 후 임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아까 몽요 사장님이랑 여자 친구분이랑 좀 말 다툼이 있었는데, 두 분도 싸우신 거 아니죠? 몽요 사장님 성격이 원래 그렇잖아요. 직설적이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임립은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안야의 호칭을 의식하고 그는 웃으며 물었다. “왜 이제는 립님이라고 안 불러요? 갑자기 대표님이라고 부르니까 낯서네요.”
안야는 왠지 모르게 속상해 보였다. “왜냐면 이미 다른 분이 더 친근하게 부르니까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호칭으로 부른 적 없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저만 친근하게 부르고 싶었는데, 이제는 다른 분이 계시니까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임립의 눈동자는 살짝 흔들렸다. “호칭 하나 갖고 뭘 그래요. 채미씨는 내 곁으로 온지 얼마 안돼서 내 주변 환경도 잘 모르고 내 상황도 잘 몰라요. 가끔 실수하고 그래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좀 이해해 줘요. 나도 그 사람이 우리들이랑 잘 어울리면 좋겠어요. 나 때문에 포기한 것도 많아서 그 사람 마음도 이해는 돼요.”
안야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요? 사실… 여자친구 있다고 미리 말하셨으면 제가 거기서살지 않았을 거예요. 분명 속으로 싫어하시겠죠. 저는 자꾸 일을 만들고 사고만 치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임립은 웃었다. “아니에요, 잘 하고 있고 사고 친 적도 없어요. 다 사소한 문제들이니 신경 쓰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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