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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장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자 진몽요는 고민했다. “설마… 데이트는 아니죠?”   경소경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데이면 좀 어때요? 내가 신선한 거 좀 먹여주고 싶어서 그래요. 일 끝나고 전화할 게요.”   그의 차가 멀어지자 진몽요는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헤어졌는데도 사귀는 거처럼 잠도 같이 자고, 그의 차를 타고, 같이… 데이트까지?   문 앞에 올라온 후, 그녀는 문이 살짝 열려 있자 안야가 미리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 뒀다고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민한 후각으로 두리안 냄새를 맡았다. “와, 안야 너 두리안 샀어?”   안야는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 “아니요, 하씨 아주머니가 아침에 가져오셨어요. 다른 것도 엄청 많아요.”   하람의 행동이 이제 낯설지 않았다. “알겠어. 난 옷 갈아입고 연이네 병문안 갈 건데 같이 갈래?”   안야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아니요, 오늘 립님도 쉰다고 하셔서 가서 청소 좀 해드리려고요. 남자 혼사 살면 집이 엉망이잖아요. 지금은 제가 그 집에 살진 않지만, 예전에 저를 많이 도와주셨으니 이거라도 해드려야죠.”   진몽요는 어제 저녁 집에 못 들어온 게 생각나 물었다. “어제 너 집에 몇 시에 왔어? 병원 갔다 왔는데 키가 없어서 집에 못 들어왔어. 너한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경소경씨네 집에서 잤어.”   안야는 찔렸다. 그녀는 어제 저녁 집에서 노크소리도 들었고, 진몽요의 전화도 봤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 “좀 늦게 들어온 거 같아요… 그래서 핸드폰도 못 봤어요. 어차피 가실 곳 있으니까 제가 걱정 안 했어요.”   진몽요는 의심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먹을 걸 대충 챙겨 나가려 할 때 안야가 가방을 매고 말했다. “사장님 차 있으시니까 저 좀 림닙네 집에 데려다 주세요. 택시 타기 귀찮아서요.”   병원과 임립네 집은 같은 방향이 아니었지만 진몽요는 승낙했다. “그래, 그럼 너 먼저 데려다 주고 병원으로 가지 뭐. 어제 연이 막 수술하고 나온 모습보고 깜짝 놀랐어.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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