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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장

온연은 임립이 그런 사람일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만취해서 뭐라도 했을까봐 걱정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야가 정말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어서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그럼… 정리하고 병원으로 갈까? 할아버지 일 얼른 처리해야지. 할아버지 유골은 네가 가져갈래?”   안야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침묵하다가 결정했다. “아니요. 할아버지가 유골은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하셨어요. 그게 마지막 소원이셨으니까 제가 이뤄드려야죠. 앞으로 저는 혼자 살면 돼요. 생각할수록 마음이 쓰리네요… 예전에는 비록 사는 게 힘들었지만, 혼자가 아니었잖아요… 지금 전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오히려 더 괴로워요. 꼭 동반자가 갑자기 사라진 거처럼. 사장님, 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녀도 경험자이니 이런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괜찮아, 다 좋아질 거야. 날 믿어. 아무리 슬픈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무뎌지게 돼. 시간이 제일 좋은 약이야. 내가 경험 해봤잖아. 일어나서 세수하고 출발하자.”   안야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갑자기, 그녀는 입에 치약 거품을 물은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망했다! 저 립님 위가 안 좋은 걸 까먹고 있었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같이 술을 마셔 달라고 했다니! 어제 저녁에 분명히 아프셨을 거예요! 나 진짜 바보 같아!”   온연은 안야가 당연히 이걸 까먹은 줄 알고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기에 임립이 아팠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괜찮던데. 아까 나갈 때 보니까 멀쩡해보였어. 너무 걱정 하지마. 안 아팠을 거야. 그 아저씨들 고작 술 몇 잔 마셨다고 절대 안 쓰러져.”   안야는 그녀의 말을 믿고 긴 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침을 삼켜 헛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치약 맛이 너무 역겨워요…”   ......   란샹은 아이를 데리고 제도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먼저 떠났다.   온연과 진몽요는 안야를 도와 장례를 치렀고, 세 사람은 작은 배 위에 앉아, 지금의 감정을 형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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