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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장

그녀의 얼굴이 발개졌다. 그녀는 그를 더 이상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감에 술잔에 술만 따를 뿐이었다. “당신 정말 미워요…” 그녀의 반응이 경소경을 놀라게 했다. 옛날에 장난 칠 때는 이런 적 없었다. 진몽요가 이렇게 얼굴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아닌데… 자기보다 더 독하게 다시 쏘아붙이는 사람인데… 오늘은 왜 평소와 다르지… 갑자기 그녀의 핸드폰이 가방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경소경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 “전지? 나 지금 밖에서 밥 먹고 있어. 왜? 누구랑 같이 있냐니, 그냥 친구랑 있어. 뭐? 만나자고? 밥 다 먹으면 늦어질 것 같은데, 내일 다시 얘기하자. 아, 맞다. 나 오늘 회사 그만뒀어. 그래서 내일 시간 많아. 응.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알고 있을게. 먼저 끊을게.” 전화를 끊은 그녀는 고개 숙여 열심히 밥만 먹었다. 맞은 편에 앉은 경소경이 풍기는 냉랭한 기운을 발견하지도 못한 채. 와인 몇 잔 들이킨 탓인지,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옛날에는 주량이 이거보다 더 좋았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 술을 안 마셔서 그런지 주량이 좀 퇴보한 것 같다. 식사가 끝남에 따라 와인도 바닥을 보였다. 거의 진몽요 혼자 마신 것과 다름이 없다. 경소경은 아주 조금 마셨으니까. 우울함을 술로 해소하려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진몽요의 생활은 무척이나 우울했다. 그들은 레스토랑을 나왔다. 너무나도 심각하게 빨개진 그녀의 얼굴에 경소경이 진몽요에게 물었다. “아님, 내가 데려다줄까요?” 술을 마신 그녀는 대담했다. 그녀는 서슴없이 그에게 말했다. “그럼, 당연히 데려다줘야죠! 설마 지금 나보고 혼자 걸어가라는 거에요? 우리 집이 여기서 얼마나 먼지 알기나 해요? 빨리 운전이나 해요!” 그는 이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웃겼지만 이내 그녀를 맞춰주며 조수석 차 문을 열었다. “타요.” 차를 탄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안전벨트 메는 거 까먹지 말고요.”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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