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장
#데스크의 직원은 온연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급히 목정침의 비서에게 이를 알렸다.
“엘리, 회장님 부인께서 회장님을 찾아 오셨어. 뭔가 화나 보였어.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또 왔는데 나는 본 적 없는 사람이야. 집사처럼 보이네.”
비서는 응답한 후,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목정침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목대표님, 사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목정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응.”
곧 엘리베이터가 46층에 도착하였고, 비서 엘리는 그 앞에 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모님, 회장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온연은 오피스 룩과 어울리지 않는 엘리의 부드러운 소재의 슬리퍼를 발견하였다. 목정침의 업무에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층은 절대적으로 조용해야만 했다. 지난 번 온연은 결국 맨발로 들어섰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발도 신경 안 쓴 채,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목정침, 교통사고 일 자세히 알아본 거 맞아요? 왜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사적으로 해결하겠다 결정한 거죠?”
목정침은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하였다.
“굳이 네가 결정할 필요 없었어, 너도 아이 일에 관해 나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았잖아? 아… 알 권리조차 주지 않았지.”
온연이 주먹을 세게 쥐어 보였다.
“그건 지금 상관없잖아요. 강연연이 절 쳤다는게 중요한거죠! 그리고 그건 명백히 고의였다고요 !”
목정침은 서류를 뒤적이던 손길을 잠시 멈추었으나, 이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교통사고 일은 이미 끝났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해봤자 무의미해. 가해자도 이미 나왔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나?”
온연의 몸이 굳어버렸다. 호흡마저 따라 멈춰버렸다. 심장이 깊숙한 곳이 찢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정침은 가해자가 강연연이라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강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는 결국 사실을 은폐해버렸다. 사람을 죽일 뻔하고, 유산까지 시켰음에도…
짧은 침묵이 흐르고, 온연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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