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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하람이 기침소리를 두어 번 내더니 허약하게 좌석에 기대였다. “쟤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자.” 차는 빠르게 빗속에서 사라졌다. 경소경은 마음이 조금 답답하고 괴로워졌다. 이렇게 그를 버리고 간 게 대체 몇 번째인지, 어릴 때부터 그의 어머님은 그러셨다.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상관도 하지 않은 채. 한때는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고 의심하기까지 했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죠. 그만 슬퍼하라는 말 밖에 해줄게 없네요. 산사람은 살아야죠.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어요?” 그의 위로에는 방금 버려진 것에 대한 답답함이 조금 섞여있었다. “경도련님, 친척이나 가족 돌아가신 분 없죠?” 진몽요는 그를 향해 눈을 희번덕 거리고는 곧장 빗속으로 걸어갔다. 경소경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자신에게 대든다는 것은 그녀가 조금이라도 제정신을 찾았다는 증거니까. 자신의 부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진몽요는 바로 전지에게로 갔다. 그녀는 지금 위로가 필요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로가… 필요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전지는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재채기를 한번 하더니 마른 수건을 찾아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냈다. 침대 위에 놓인 전지의 핸드폰이 반짝이는 것이 눈에 흘겨 들어왔다. 그녀는 무심결에 핸드폰을 들어 뒤져 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순간 얼어버렸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마침 밖에서 들려오는 우레의 굉음이 그녀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십분 뒤, 전지가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를 본 순간 그가 약간 멍해졌다. 이내 핸드폰을 그녀의 손에서 뺏더니. “왜 남의 핸드폰을 뒤지고 그래?” 그녀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찔리는 게 없으면 내가 네 핸드폰 뒤지는 걸 왜 무서워하는데? 어?” 전지는 냉랭한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여긴 왜 왔어?” 진몽요는 이 상황이 웃기고 또 슬펐다. “왜? 내가 여기 오면 안 돼? 이 집 내가 계약해 준 거잖아, 한번 계약하는데 5년이야. 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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