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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진중이 죽었다. 수술대 위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수술할 돈이 있으면 적어도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다. 살아만 있다면 언젠간 다시 먹구름이 사라지고 빛을 볼 날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설상가상으로 불행이 몰려올 줄은, 그녀에게 숨 쉴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잠시 뒤, 강령이 눈을 붉히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몽요야… 너도 얼른 들어가서 아빠 마지막 모습 봐야지…” 진몽요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난 가기 싫어… 엄마, 내가 내일 일찍 나와서 뒤처리 할 테니까 먼저 들어가 쉬어.” 강령은 미동도 없이 서있었다. 단지 그녀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구슬퍼졌다. 가냘픈 몸이 마치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비틀거렸다. 판자촌처럼 음험하고 공포스러운 복잡한 임대 아파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부잣집 사모님이었던 그녀가 어디서 이런 수모를 겪어 봤겠는가? 그렇게 서로 한참을 얼어있다 진몽요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다리는 이미 저려오고 있었다. “엄마, 내가 데려다줄게.” 강령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됐어, 몽요야. 너 그동안 고생한 거 알아.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너한테 짐이나 되고. 너 그… 병원에서 해주는 데로 처리하자. 엄마 혼자 갈수 있어.” 진몽요는 마리오네트처럼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강령은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수술실을 쳐다보았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과거의 부유했던 삶은 이미 멀어졌고 공포스러운 임대 아파트가 바로 미래의 집이었다. 그녀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몽요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슬프지 않은 게 아니었다. 영혼까지 뽑혀 간 듯한 느낌이 그녀를 무감각하게 만들어 울 힘조차 없게 만들었다. 사망진단서를 들고 병원을 나왔을 때 밖에서는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황급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는 입가에 창백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사이에 그녀는 빗속으로 들어 갔다. 콩알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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