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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장

목정침은 그녀를 보았다. “감염 예방 주사라도 맞으러 가야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입술을 내밀었다. “진짜 나를 고양이 취급하는 거예요? 당신이 먼저 나 놀래킨 거였잖아요! 누가 술 먹고 꼬장부리래요?”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표정이었다. “내가 언제 꼬장부렸어? 그건 불만을 토로한 거야. 내가 말했었는데 넌 신경조차 안 썼잖아! 내가 그정도 술 마시고 취했겠어? 난 이미 너가 평소에 난 너무 방치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어.”   온연은 할 말이 없었다. 맞다, 그가 얘기했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는 늘 크고 듬직한 존재였기에 다른 사람에게 위롤 받거나 무시를 당하는 존재가 아니었고, 늘 제일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는데, 정말 그녀의 관심이 필요했던 걸까?   그녀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요, 앞으로 안 그럴게요. 난 당신이 그런 사람일 줄 몰랐어요.”   그의 민감한 신경이 건들여졌다.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 왜 나한테 욕을 하는 거 같지?”   그녀는 피식 웃었다.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내 말은, 8살때부터 내 눈에 당신은 늘 크고 듬직한 존재였어요. 외로워도 강인해서, 다른 사람의 보살핌도 필요 없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요치 않으며 누구의 동정도 필요 없으니 내 관심은 더더욱 필요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거기까지 생각 못 했던거죠.”   목정침은 그녀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보았다. “난 늘 너한테 관심 받길 원했어.”   온연의 심장은 살짝 빠르게 뛰었고, 놀란 눈으로 그를 보며 길다란 속눈썹은 흔들리고 있었다. 이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 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동병상련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죄책감 때문에 서로를 의지했지… 만약 너가 없었다면 사실 이 세상은 나한테 아무런 의미도 없었어. 넌 어둠속에서 갑자기 빛 한 줄기가 들어오는 그런 기분 알아? 너가 그 빛이야, 내 마음속에 빛.”   그녀는 뭔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뭔가를 빠트린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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