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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장

온연은 아이에게 장난을 치며 말했다. “일 얘기겠지. 목정침씨는 서재에서 얘기하는 게 습관이라 못 고쳐. 우리가 익숙해지는 수밖에.”   진몽요는 투덜거렸다. “그러네. 연아, 내일 네 남편이 나 출근 길 데려다 주는데 질투 안 나?”   온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질투할 게 뭐 있어? 임산부한테 질투한다고? 됐어, 다른 여자였으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텐데 너는 목정침씨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 준다고 해도, 너가 조수석에 앉아도 괜찮아. 우리가 무슨 사인데~”   진몽요는 갑자기 계단 쪽 눈치를 보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연아, 저번에 내가 경소경씨랑 밖에서 밥 먹는데 갑자기 만약 전지가 돌아오면 나한테 영향을 끼치냐고 묻더라. 첫 사랑이 정말 잊기 어려운 건지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해명하긴 했는데, 뭔가 수상해. 전지가 나한테 어떤 일을 했는지 뻔히 아는데, 내 앞에서 전지 얘기 꺼낸 적 한번도 없었거든. 절대 전지 얘기로 날 떠볼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좀 의심스러워…”   온연의 마음은 살짝 내려 앉았다. 진몽요가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여자인지라 세심할 때가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뜸들이다가 말했다. “너가 신경 쓰려서 물어본 거겠지. 다른 여자만 맨날 만나다가 널 위해서 이제 막 정직해졌으니 당연히 너도 다른 사람을 품었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예전에 자신이 그랬으니 지금도 그게 제일 두렵겠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진몽요는 그래도 마음이 불안했다. “연아, 솔직히 말해봐. 전지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을까? 난 널 제일 믿어서 너는 날 안 속일 거라고 생각해.”   온연은 눈동자를 내리깔았다. “몽요야, 그때 전지가 남아프리카로 도망갔을 때 목정침씨가 사람 시켜서 처리했어. 마지막엔 시체까지 사라져 버렸지만. 전지가 죽었는지, 돌아올지는 아무도 몰라.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지금 그냥 잘 사는 거야. 아무도 미래는 모르는 거잖아. 나중에 설령 돌아왔다고 해도 어쩔 거야? 넌 지금 경소경의 아내잖아.”   진몽요는 벙쪘다. “나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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