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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장

온연은 여태껏 참고 그와 대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늘 마지막까지 참다가 오늘에서야 터졌다. “아직도 임립이 세상을 떠난 것 때문에 속상한 거예요? 난 예군작이 제도로 돌아와서 당신이 자극받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요. 당신 때문에 일상이 아름답지가 않아요. 임립이 세상을 떠난 건 나도 속상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 이 일을 받아드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줬는데 나까지 속상하게 하지 말아요. 나한테 차갑게 대하지 말아요. 난 싫으니까!”   그녀는 많이 참고 말했지만 그녀의 말에 공기가 조용해졌다.   목정침은 살짝 놀란 듯 그녀를 보았다. “난 너가 내 태도를 신경 안 쓰는 줄 알았어. 지금까지 그런 적 없었잖아. 내 옆에 어떤 여자가 있든, 내가 집에 오든 말든 관심 없었잖아.”   온연은 나지막이 말했다. “그건 당신이 선을 지켰기 때문이에요, 집에도 잘 들어왔고요. 난 당신이 내가 신경 안 쓰더라도 그런 안정감은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정신 차려요. 앞으로 나도 일하러 나가야 되니까, 저녁에 같이 육아할 수는 있지만 이제 나한테 모든 걸 맡길 수 없어요. 당신은 아이 아빠고, 가정이 있는 남자예요.”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연아… 난 너가 이렇게 불만을 말하는 게 좋아. 앞으로 애는 아이방에서 재우자. 어차피 나중에 자기가 쓸 방이니까 적응할 때도 됐지. 아주머니도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녀는 갑자기 다른 꿍꿍이가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고, 화를 제대로 내지도 못 하고 끝나버렸다. 그녀는 그의 양복 단추를 갖고 놀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갑자기 애가 끼니까 방해되는 거 같았죠? 그래요, 어차피 이제 6개월이나 됐으니까요. 오늘 저녁은 일찍 쉬어요, 나도 내일 아침에 회사 출근해봐야 해요.”   그는 그녀의 턱을 들어올린 뒤 두 눈을 맞췄다. “오늘은 일찍 못 잘 것 같은데…”   그는 웃으며 서랍에 있던 종이를 꺼냈다. “나 수술했어.”   그녀는 깜짝 놀랐다. “언제 했어요? 왜 말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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