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단 10분만에 노은정은 필요한 서류를 모두 찾아냈다.
빠진 게 없는지 재차 확인한 후, 그녀는 서류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가 현관 앞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윤빈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고육지책인가?
아프다는 핑계로 이혼 날짜를 연기하려는 걸까?
그의 앞으로 다가간 노은정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그에게 물었다.
“어디 아파?”
관심이 아닌 영혼 없는 질문이었다.
강윤빈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힘겹게 일어나서 억지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가자.”
그가 먼저 문을 열고 나가자, 노은정은 그제야 경계를 늦추고 뒤따라 나갔다.
구청으로 가는 길,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노은정은 수시로 손목시계를 확인했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손을 잡고 급급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강윤빈은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던 날이 저도 모르게 떠올랐다. 그때도 그녀는 혹시라도 그가 생각이 바뀔까 봐, 저렇듯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그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한시가 급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었다. 그 순간 그는 결혼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오늘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가 이혼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주변에 줄을 지어 이혼을 기다리는 부부들을 보며 그는 갑자기 이혼도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은정이 그들의 결혼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끝내는 것도 옳은 선택인 것 같았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그에게도 새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는 혼인관계로 그녀의 자유를 속박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한다면 또 다른 신분으로 그녀의 옆으로 갈 것이다.
이제는 그가 원점으로 돌아가 그녀의 마음을 공략할 차례였다.
비록 그녀는 과거의 그처럼 그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강윤빈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10년, 나아가서 평생을 걸고 그녀를 쫓을 것이다.
과거 결혼할 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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