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사실 두 사람은 서로 속이고 있는 상황이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었다.
진우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올렸다. 김시아가 이렇게 대단한 일을 숨기고 있고, 그에게 이렇게 큰 ‘깜짝선물’을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
“백 미터 밖의 저격수들 모두 철수시켜.”
이 말을 들은 김시아는 고운 눈썹을 느긋하게 치켜올렸다.
‘오빠가 이런 걸 준비했네. 어쩐지 혼자서 당당히 약속 장소에 온다 했어.’
아직도 폭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주원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저격수들을 철수시키다니요? 하지만 도련님은 유령 신의을 생포하려고 한 거 아닌가요?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제 유령 신의를 잡아 감옥에 넣고, 고문해서 말을 듣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요...”
“쯧.”
김시아는 이를 꽉 물더니 혀를 가볍게 찼다.
“감옥에 넣고 고문한다라... 대단하네!”
“시아야...”
김시아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진우주는 손을 들어 이마를 가볍게 문질렀다. 그러더니 잘생긴 얼굴에는 드물게 후회의 표정을 드러내며 김시아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김시아가 피해 버렸다.
그가 바로 진씨 가문의 실권자라는 사실이 떠오르자, 김시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천년 산삼을 빼앗고, 자신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여 큰 손실을 입히고, 심지어 자신을 잡아가 감옥에 넣고 고문하려 하다니, 정말 기가 막혔다!
“시아 아가씨, 왜 화를 내시는 거죠...”
성주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놀란 표정으로 김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아 아가씨, 설마 아가씨가 신의 유령이었나요?”
성주원의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놀란 표정을 보고, 김시아는 고운 눈썹을 느긋하게 치켜올렸다.
“그렇게 안 보여요?”
‘그래 보여요’라는 말을 성주원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유령 신의는 의술이 신출귀몰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모두가 나이가 많고 평생을 의학 연구에 바쳐 그런 놀라운 의술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시아는 너무나 젊어 보였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유령 신의 같아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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