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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시아... 시아 아가씨가 왜 여기에 계시죠...” 성주원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김시아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이 말에 김시아도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위치 아래에 일찍이 설치해 둔 시한폭탄을 떠올리자, 표정이 확 변하더니 즉시 이어폰 너머의 강진에게 명령을 내렸다. “폭파 지령 당장 꺼!” 이어폰 너머에서 김시아의 분노에 찬 외침을 들은 강진은 깜짝 놀라 손이 떨렸고, 원래 멈춤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실수로 시작 버튼을 눌러버렸다. 곧 폭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삐삐삐’ 소리에 강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큰일 났어. 보스가 아직 밀실 안에 있는데...’ ‘쾅’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진우주는 즉시 김시아에게 몸을 던져 그녀를 꼭 안아 보호했다. 그리고 그들이 있던 자리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성주원은 몸의 상처를 감싸며, 멍한 표정으로 깊은 공포에 빠졌다. 빠르게 반응하지 않았더라면 그와 진우주는 김시아가 설치한 폭탄에 죽을 뻔했다. ‘시아 아기씨답네. 쓸데없는 말 필요 없이 바로 폭탄을 써버리네...’ “안 다쳤어?” 진우주의 첫 반응은 김시아가 다쳤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김시아는 그의 보호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진우주는 폭발로 날아온 파편에 이마가 긁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김시아는 복잡한 심경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괜찮아. 근데 오빠 상처는 바로 치료해야 해.” 말이 끝나자마자 김시아는 진우주를 강제로 눌러 앉히고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진우주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조금만 더 옆으로 빗나갔더라면 오빠 눈이 다쳤을 거야...’ 이런 결과를 생각하자 김시아의 가슴은 저절로 답답해졌다. “아프지 않아?” 김시아의 무거운 감정을 눈치챈 진우주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느긋하게 말했다. “아프다고 하면 시아가 불어줄래?” 그 말에 김시아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여 그의 상처를 진지하게 불어주었다. 진우주의 차가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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