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저기 좀 봐, 우주 씨야! 잠깐만. 우주 씨 옆에 있는 여자 뒷모습이 왜 이렇게 눈에 익지?”
“그러게. 뒷모습이 김시아와 비슷한데?”
진우주를 발견한 부잣집 아가씨들은 술렁이며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말에 김유미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양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움켜쥐며 간신히 평온함을 유지했다.
“너희들이 잘못 봤겠지. 언니와 우주 오빠는 잘 모르는 사이야!”
진우주가 비천한 신분의 김시아와 함께 있을 리가 없다고 김유미는 믿었다.
김유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한 것을 눈치채고 부잣집 아가씨들이 곧바로 맞장구를 쳤다.
“맞아. 분명 잘못 봤을 거야. 옹졸한 시골 촌뜨기가 어떻게 우주 씨 곁에 있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김시아 같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는 우주 씨와 만날 기회도 없을 거야.”
그녀들의 말을 듣고 나서야 김유미는 마음의 안정을 조금 되찾았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옥패를 힘주어 꽉 쥐었다.
이 기회를 이용해 진우주와 가까워져야 했다.
지난번 김시아와 함께 밥을 먹은 이후로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과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무엇인지 훤히 꿰뚫게 된 진우주는 오늘 특별히 해산물 식당을 선택했다.
“도련님은 해산물에 약간 알레...”
해산물 식당을 바라보던 성주원이 저절로 미간을 좁히며 주의를 주려 했지만 알레르기라는 단어를 미처 내뱉기도 전에 진우주가 말을 잘랐다.
“괜찮아.”
해산물에 약간의 알레르기가 있을 뿐이라 장갑을 끼고 김시아에게 새우 껍질을 벗겨주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었다.
그 모습에 성주원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뒤로 물러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 위로 올랐다.
김시아는 먹는데 열중했고 진우주는 장갑을 끼고 새우 껍질을 까는데 집중했다.
“됐어. 그만 까도 돼.”
김시아의 말에도 진우주는 새우 껍질을 까는 동작을 멈추지 않고 사람 혼을 빼앗을 듯한 눈동자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배불렀어?”
진우주의 말투를 들으면 왠지 돼지에게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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