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김시아의 말에 김유미를 비롯한 부잣집 아가씨들은 순식간에 깜짝 놀라 표정이 돌변했다. 김시아가 계산을 하지 않는다면 150억 원이라는 금액을 계산할 사람이 없었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김유미가 첫 번째로 발끈하며 김시아를 질책했다.
“언니가 한턱내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번복하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네가 전에 한턱낸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건 너무 염치없는 짓 아니야?”
다른 부잣집 아가씨들도 하나 둘 나서며 김유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김시아는 여유로운 태도로 몸을 곧게 폈다. 그녀의 무표정하고 정교한 얼굴에서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난 한턱내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 다 너희들이 북 치고 장구 친 거지.”
부잣집 아가씨들은 김시아의 기세에 겁을 먹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김시아는 확실히 한턱내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었다.
김유미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둡게 변했다. 김시아가 이토록 뻔뻔하고 치사하게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거절할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언니, 그럼 이제 어떻게 해? 다들 이미 착용해서 환불도 안 되는데...”
김유미는 일부러 애처롭고 가련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시아는 성가시다는 듯이 말을 끊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김시아의 반박에 김유미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안색이 어두워졌다.
“난 먼저 갈 테니까 천천히 계산해.”
입술을 끌어올려 비웃음을 짓던 김시아는 자리를 떠나기 전, 점원에게 충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분들이 계산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점원은 재빠르게 반응하며 감사하다는 듯이 김시아를 한 번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계속 계산을 미루시면 신고할 수밖에 없어요!”
신고를 하겠다는 점원의 말에 부잣집 아가씨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경찰이 출동해 경찰서에 끌려가고 이 일이 퍼지기라도 하는 날엔 쪽팔림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터였다.
“유미 네 말만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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