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여희숙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진우주를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우주야, 넌 파혼하기 위해 그러는거지?”
여태껏 주변에 여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갑자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니 믿을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날 설득하고 싶으면 그 아가씨를 내 앞으로 데려와!”
“안돼요. 할머니.”
진우주는 바로 거절했다. 아직 고백도 하도 않았는데 섣불리 할머니 앞으로 데려오면 김시아를 놀라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보지 못하면 나를 속인 거라 생각할 거야!”
여희숙은 억지를 부렸다.
“나한테 보여주거나 아니면 순순히 김씨 가문 아가씨와 결혼해!”
억지를 부리는 여희숙을 보며 진우주는 어이 없었으나 여전히 조용하게 타일렀다.
“할머니, 보여드릴 수 있지만 시간이 필요해요.”
이 말을 들은 여희숙은 대뜸 조용해졌고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에 빠졌다.
‘안돼, 빨리 방법을 찾아 손주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봐야 해.’
‘난 김시아만 손주며느리로 인정해. 그러니 우주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시아보다 좋은지 두고 볼 거야!’
...
김씨 가문.
“은준 오빠, 화내지 마. 언니의 성격이 그러하니 따지니 마...”
김은준이 김시아를 싫어하고 자기만 좋아할 수 있게 김유미는 여전히 틈을 타 김은준에게 고자질했다.
“유미야, 시아를 위해 변명하지 마. 나한테 와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김은준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심수정과 김준수가 돌아왔고 뒷부분만 들은 그들은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손잡고 돌아오는 걸 보니 산책하러 갔다가 돌아온 것이 분명했다. 김은준의 미간은 더 세게 찌푸려졌다.
“아빠, 엄마, 왜 시아를 단속하지 않았어요? 피아노 연주할 때 왜 갑자기 곡을 바꾸었고 어젯밤에는 왜 외박했어요?”
김은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수정은 불만스럽게 끊었다. 심수정은 사랑하는 딸에 대한 험담을 용납할 수 없었는데 그 상대가 친아들이어도 용서할 수 없었다.
“외박이라니? 어제 시아가 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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