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뒷덜미를 잡힌 채 비명을 지르던 신미주는 바로 얼음물이 코로 입으로 들어간 탓에 미친 듯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얼음물이 목구멍을 적셔 그대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더는 숨도 쉬어지지 않아 이대로 죽는 건가 싶을 때쯤에야 김시아는 신미주의 목덜미를 놔주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물티슈를 꺼내더니 뭔가 더러운 거라도 만진 듯 손을 벅벅 닦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신미주는 정신없이 기침을 해댔다. 방금 전 의기양양한 모습과 지금 비참한 꼴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김시아... 이 촌뜨기 같은 게... 감히 나한테...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육체적인 고통과 모두 앞에서 이런 꼴을 당했다는 창피함이 더해져 겨우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진 신미주는 김시아의 얼굴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그녀의 손바닥이 김시아의 얼굴에 닿으려던 순간, 순식간에 반응한 김시아는 긴 다리를 들어 신미주의 명치를 향해 킥을 날렸다.
“으헉.”
그 충격에 3m쯤은 날아간 신미주가 바닥에 나뒹굴고 곧 처참한 비명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단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난 액션극에 모두들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그 누구도 먼저 나가 말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런 폭력적인 해결 방법이 옳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들 감탄하는 수밖에 없었다.
‘진짜... 너무 멋있다.’
“윽... 아파...”
온몸의 뼈가 부서진 듯한 고통을 느끼며 신미주는 겨우 부들거리며 일어섰다. 분하고 화난 마음에 지금 당장이라도 김시아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느낀 신미주는 독기 어린 눈으로 김시아를 노려볼 뿐이었다.
“김시아, 너 두고 봐! 내가 총장님한테 다 얘기할 거야. 넌 이제 끝이야.”
신미주의 협박에도 김시아는 같잖다는 듯 피식 코웃음을 쳤다.
“초등학생이냐? 선생님한테 이르게?”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에 신미주의 온몸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려왔다. 죽일 듯이 김시아를 노려보던 신미주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교실을 뛰쳐나갔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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