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시아 학생, 가지 마. 조금 이따 나랑 식사나 같이하는 건 어때?”
안성호는 급히 그녀를 따라가며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어쩌다가 경성대에 온 거야.”
그러자 김시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이미 다른 사람과 약속이 있어서요.”
“그래도 나도 어쩌다 경성대에 온 건데, 이런 기회 흔하지 않아. 나랑 밥 한 끼 먹어주면 안 되나?”
안성호는 김시아를 붙잡기 위해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런 모습에 김시아는 부담스러워 시선을 피하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안 됩니다.”
안성호는 할 말을 잃었다.
‘역시 김시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군. 사람 마음 아프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니까...’
“전 그럼 이만 가볼게요.”
이렇게 말하고 김시아는 곧장 뒤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안성호는 더욱 가슴이 아팠다.
‘김시아는 왜 이렇게 날 싫어하는 거야?’
얼마 후 교문에 도착한 김시아는 멀리 차 옆에 서 있는 진우주를 보았다. 성주원은 그에게 뭔가를 보고하는 듯했고 그의 표정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평소 그녀 앞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알겠어.”
눈빛에 무서운 냉기를 품은 채 진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나 멀리 다가오는 김시아를 보자 진우주는 무의식적으로 그 차가운 기운을 거두고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오빠 보고도 인사 안 할 거야? 응?”
피곤함이 드러나는 진우주의 낮고 쉰 목소리 속에는 웃음도 섞여 있어 듣는 사람의 귀를 간지럽히는 듯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그러자 진우주는 더 활짝 웃으며 그 예쁜 손으로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가 하면 방해가 아니야.”
‘어쩜 이렇게 사람을 잘 달래지?’
김시아는 자존심을 부리며 그 붉은 입술을 꼭 다물었지만 진우주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그대로 잡혀 있었다.
한편 몰래 따라온 안성호는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시아는 원래 남이 자기를 만지는 걸 싫어하지 않았었나? 왜 지금은 순순히 잡혀 있는 거지? 뭔가 낌새가 보이는데? 가슴이 좀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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