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그래, 맞아. 청음 대사는 항상 신비로웠고 몇 년 전에 은퇴했는데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겠어?” 청중들의 의심의 소리가 들리자 김유미는 더욱더 자랑스럽게 안성호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큰소리를 쳐도 하여간... 청음 대사가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 신미주도 김유미와 함께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회장님, 우리 착한 유미는 회장님이 모함해도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왜 회장님은 계속 이 문제를 잡고 늘어지시는지 모르겠네요. 유미의 명성을 망치려고 일부러 그런 거죠? 그리고 청음 대사가 여기 있다고요? 정말 웃기는 소리네요! 청음 대사가 어디 있다는 거죠?” “여기 있어.” 냉정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신미주의 조롱 섞인 말을 끊었다. 김시아는 천천히 일어나 그 정교하고 흰 도자기 같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모든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무대 위의 김유미는 가장 먼저 그 말에 반응하며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청음 대사를 사칭해? 참나, 웃겨.’ “언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장난치지 마. 이럼 나중에 김씨 가문이 웃음거리가 되잖아!” 김유미의 말을 듣고 신미주도 곧바로 그 뜻을 알아채고 함께 조롱했다. “그래, 그래! 네가 어떻게 청음 대사일 수 있어? 시골에서 돌아온 촌뜨기가 감히 청음 대사를 사칭하다니...” 충격에서 깨어난 청중들도 김시아를 비웃기 시작했다. “맞아, 맞아! 딱 봐도 너무 젊잖아. 청음 대사일 리가 없어!” “그래, 그래! 이건 너무 말도 안 돼. 대체 어디서 난 용기로 저런 말을 한 거지?” “내 말이. 청음 대사를 사칭하다니... 정말 뻔뻔하네.” 청중들의 비난을 들으면서 김유미는 속으로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멍청한 년이 감히 청음 대사를 사칭해? 이제 네 명성도 완전히 망칠 수 있겠네.’ “언니, 장난도 정도가 있어야지! 청음 대사를 사칭하는 건 말이 안 돼!” 김유미는 더 이상 못 봐주겠다는 듯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언니, 장난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