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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동현이 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아까 일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도착했을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는 강남 국제 타워로 돌아와 문을 열었다. 동현은 붉어진 눈시울로 집을 나서려는 현영을 마주쳤다. "어? 현영 씨. 무슨 일이에요? 나가려고요?" 그리고 현영의 뒤에 서있던 일행들을 발견했다. "저 분들은?" 현영은 동현을 보고 심장이 덜컹했다. 분명 휴가 보낸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지? 게다가 하필이면 이 상황에. "죄송합니다, 임 대표님. 제 가족분들인데요, 절 보러 상경해서 잠시들 쉬시라고 데려왔습니다. 지금 당장 나가겠습니다." 현영이 약간 긴장해서 말했다. 그녀는 동현이 기분 나빠할가봐 겁이 났다. 750억짜리 집인데, 함부로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당연히 기분 나쁠테니까. "늦었는데 어딜 가려구요? 방도 많은데 그냥 여기서 쉬어요." 동현이 말했다. 현영이 괜한 걱정을 했다. 집이란 원래 사람 사는 곳인데. 아랫층에 그들이 묵을 수 있는 방은 충분히 많았다. 동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니, 아니예요. 제가 이미 밖에 방 잡아 놨어요. 대표님, 저 그럼..." 현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철용이 끊어버렸다. "자네가 이 기집애 남자친구인가? 동거까지 하는 상황이니 빨리 식 올릴 준비 하게. 어디 큰 회사 사장인 거 같은데, 우리 집 형편 안 좋다고 대충 때울 생각 말고. 우리도 과한 건 안 바래. 그냥 예물로 20억정도 준비하고, 동생한테 강성의 집이랑 차 하나 사주면 되네. 이런 비싼 집에 사는 거면, 그 정도는 해줄 재력이 되잖아?" 동현은 멍해졌다. 기집애? 현영을 가리키는 건가? 어느 부모가 자식을 저렇게 불러? 아무래도 자신을 현영의 남친으로 착각한 것 같다. 하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사는 거니, 타인의 눈에는 영락없이 동거가 맞다. 이래서야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근데 20억 가량의 예물과 강성의 집, 차라니. 이건 거의 딸을 파는 수준인데? 동현은 말없이 현영을 바라보았다. 현영은 깜짝 놀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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