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손세희는 자신 집안의 빚은 그저 몇억 원 정도의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다. 임동현은 재벌 2세이기 때문에 그 정도 금액은 쉽게 빌려줄 것이었다.
하지만 2조 원이나 빚을 졌을 줄이야.
2조 원! 임동현이 아무리 재벌 2세라지만 이렇게 많은 현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임동현 집안이라면 가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임동현은 아직 학생이다. 그렇기에 임동현 집안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낯선 사람한테 빌려줄 리 만무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안 돼, 부모님께서 어렵게 희망을 품으셨는데 지금은 사실을 들켜선 안 돼.
"아빠, 임동현은 제게 돈을 빌려줄 거예요! 왜냐하면… 사실 임동현은 제 남자친구거든요. 저희 사귄 지는 반 년 정도 됐어요. 제가 아직 어려서 두 분께서 걱정하실까 봐 미리 얘기를 못 드렸어요."
손위성과 진세연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남은 의심은 모두 사라졌다.
딸이 이렇게 대단한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것에 대해 그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딸에게 자부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손위성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딸이 혹시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자 손위성은 말했다. "그럼 지금 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 한번 물어봐."
순간 당황한 손세희가 입을 열었다. "아빠, 내일 전화할게요...! 일단 뭐 좀 먹을까요? 저 배고파요."
비즈니스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손위성은 딸의 미세한 변화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역시나. 손위성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단지 딸이 시간을 끄려는 속셈일 뿐이었다.
이때 진세연이 말했다.
"세희야, 지금 전화해봐! 만약 돈을 빌릴 수 있다면 너희 아빠도 준비를 할 거고, 만약 빌릴 수 없다면 우리는 너희 두 자매가 잘 정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거야. 그러지 않으면 너희 아빠랑 난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
손세희는 어쩔 수 없이 전화기를 꺼내 임동현의 번호를 눌렀다.
손세희는 속으로 절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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