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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4화

상대방이 잘난 외모의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너... 이 계집애야, 왜 진즉 얘기하지 않았어!" 진홍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지난번에 얘기했잖아요! 언니가 신경 쓰지 않았던 거예요. 아니... 진홍 언니, 얼굴이 왜 빨개졌어요?" 도화가 진홍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아니야! 괜찮아! 화장실 다녀올게. 임동현 씨랑 얘기 나눠." 진홍은 얼굴을 감싸며 달려 나갔다. 화장실에서 진홍은 세수하고 나서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진홍은 30대였지만 몸매는 소녀 못지않았다. 게다가 소녀에게는 없는 성숙한 매력도 있었다. 세수하고 난 뒤 진홍의 민낯도 연예인 못지않았다. 진홍은 자신의 조건에 자신감이 있었다. 젊은 남자들 가운데 진홍처럼 성숙한 여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임동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설마 임동현이 도화처럼 청순한 여자만 좋아하는 건가? 진홍도 임동현처럼 완벽한 남자에게 마음이 갔다. 진홍은 올해 33살이었다. 그녀도 믿을 만한 남자를 찾고 싶었다. 임동현처럼 명문가의 도련님과 만나지는 못해도 임동현이 가끔 자신을 떠올려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이까지 있었으면 완벽할 것이다. 그런데 임동현은 진홍에게 별로 관심 없어 보였다. 임동현은 모르고 있었다. 성숙한 미녀에게 찜 당했다는 것을. 사실 임동현을 찜한 미녀는 한 명뿐이 아니었다. 임동현은 구석진 곳에 앉아 마지막 기부 행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도화가 그의 곁에서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화도 그들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임동현과 도화가 웃으며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니 함부로 다가갔다가 임동현의 반감을 살까 봐 두려웠다. 사실 이런 발표회는 국내 영화계 상류층 인사들끼리 모여서 영화계의 다음 단계 발전 방향을 토론하고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물론 신분이 높은 영화인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필요했다. 얼마 뒤, 60세 정도로 보이는 노인이 무대에 올라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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