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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있었다면 지금에서야 나타난다는 게 말이 안 돼.' 공혁준이 확신을 가졌다. '이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성왕급의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면 이 사람은 줄곧 성원계의 어두운 구석에 숨어있었던 게 분명해. 아마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테니 아직 나의 신분을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해.' 조금 전의 그 일격으로 소씨 가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아차렸지만 광장 위에 있던 소씨 가문의 혈족은 모두 기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창시자가 모셔온 사람은 정말 대단해.' '우리 가문은 이제 살았어.' 공혁준은 전함 앞에 서서 임동현의 분신을 주시했지만 임동현의 분신이 가면을 쓰고 있어 실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공혁준의 눈길이 임동현의 손에 들려있는 푸른 장검에 향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차갑고 살을 에는 극한의 한기가 느껴졌기에 그는 푸른 장검이 보통 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누구죠? 왜 우리 공씨 가문의 길을 막으려 하는 거죠?” 공혁준이 물었다. “당신들이 어딜 가고 싶어 하는지 나는 상관하지 않아요. 아니, 상관할 수도 없죠. 하지만 소씨 가문에게는 갈 수 없습니다.” 임동현 분신이 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씨 가문은 우리 공씨 가문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 되죠.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목표를 향해서 어떻게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내가 말했다시피 내가 있는 한 당신들은 소씨 가문에 갈 수 없습니다.” “정말 우리 공씨 가문과 맞서려고 하는 건가요?” “잘 알고 말씀하세요. 당신들이 괴롭히려고 온 거지 내가 주동적으로 찾아간 게 아닙니다.” 상대방과 말이 통하지 않자 공혁준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래도 말이 안 통한다면 상대방이 자신을 막는대도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공씨 가문에 남아있는 혈족들과 성인 연맹 집행팀까지 합하면 약간의 손실을 초래하겠지만 소씨 가문은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에 소씨 가문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체면이 깎일 게 뻔했다. 반드시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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