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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임동현은 아마 참지 못하고 칠색유리종을 폭발시켜 버릴지도 몰랐다. “아름 누님, 고마워할 것 없어요. 모두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앞으로 누구든 아름 누님을 건드리려고 한다면 반드시 저, 임동현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할 거예요. 내가 안 된다고 하면 아름 누님의 사부님은 물론, 성왕급 고수여도 안 돼요.” 임동현이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현아, 난 널 믿어!” 백아름이 울음을 그치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가요! 아름 누님, 제가 누님을 데리고 이 얼음 동굴을 나가겠습니다. 칠색유리종에 감히 누가 저를 막아 나설지 궁금하네요.” 임동현이 살기를 어린 얼굴로 말했다. “아니, 아직 가면 안 되지...” 백아름이 갑자기 얼굴이 발그레 붉히더니 쭈뼛쭈뼛해하며 말했다. “왜요?” 임동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빨간색 치마를 입은 백아름이 임동현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한참이 지난 후, 얼음 동굴 밑바닥에서. “쩍... 쩍...” 얼음 조각이 갑자기 깨지더니 안에 있던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소리에 임동현도 눈도 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눈길이 마주쳤다. 임동현은 싱긋 미소를 지었고 백아름은 고개를 숙였다. “아름 누님, 가요.” 임동현이 다시 입을 열다. “그래!” 백아름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임동현의 곁으로 갔다. 백아름과 함께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던 임동현은 갑자기 멈춰 서서 얼음 동굴 밑바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그래?” 백아름은 영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아름 누님! 이대로 사부님 몰래 여기서 나갈 수는 없겠죠?” “그럴 수 없어! 내 몸엔 사부님이 심어놓은 금지령이 들어있어. 얼음 동굴을 벗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얼음 동굴 밑바닥을 떠나기만 해도 사부님을 놀라게 할거야.” 백아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어차피 속일 수 없으니 차라리 큰 선물을 줘야겠어요. 진작부터 얼음 동굴이 눈에 거슬렸거든요.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욕구를 삼켜버리고 한 사람을 감정 없는 무기로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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