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7화
여기까지 생각하니, 소천수는 더 이상 담담할 수 없었다.
‘임동현, 이번 수법은 분명 소씨 가문의 대를 끊게 하려는 것이야.’
임동현이 소씨 가문 자제들을 지키기 위해 공호천 등을 물리쳤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소천수는 자신이 사람을 제대로 보고 믿었다고 느꼈고, 임동현이 약속을 지키고 소씨 가문의 후예들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임동현이 소설윤 등을 돌려보낸 것을 보니, 그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천수도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소천수는 소씨 가문이라는 짐을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 말고는 임동현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소설윤이 말한 것처럼 임동현이 소씨 가문과 손을 잡고 공씨 가문에 맞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오래 살다 보니, 소천수는 스스로 인간의 본성을 잘 꿰뚫어 본다고 자신했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우는 많아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천수는 너무 많은 부자, 형제가 서로를 죽이고 등돌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만난 지 얼마 안 된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임동현은 보통 사람이 아닌, 앞날이 창창한 엘리트였으니 말이다.
그 때문에 소설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천수는 바로 부정해 버렸다. 소천수가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소정원, 나이는 거꾸로 먹은 거야? 설윤이야 어려서 철부지라고 쳐, 그러면 자네라도 나서서 사리 분별을 했어야지! 임동현의 말이라면 다 곧이곧대로 믿은 거야? 임동현이 소씨 가문이라는 짐을 벗어 던지려고 수작을 부린 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소씨 가문 자제들까지 다 죽으면 누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겠어? 그렇게 되면 임동현은 오히려 아무 일 없이 홀가분하게 살 수 있겠지. 대신 우리 소씨 가문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
소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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