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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임동현이요?” 백아름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바로 임동현입니다. 백 장로님이 하급 문명에서 데려온 그 임동현 말입니다.” 공찬영이 확신에 찬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백아름의 목소리가 커졌다. 쩍! 얼음 조각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쩍쩍... 얼음 조각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얼음 조각 전체가 산산이 조각났고, 얼음 조각 속에 있던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빨간색 긴 드레스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백아름이었다.백아름은 얼음 동굴에 들어오기 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발그스름하던 피부가 창백해져 도도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온몸에도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는데, 이는 얼음 동굴에서 밀어닥친 극한의 추위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 이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백아름은 점점 더 차가워질 것이고 한기가 그녀의 감정과 욕망까지 삼켜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의 탈을 쓴 기계로 변할 것이다. “백 장로님이 직접 하급 문명에서 데리고 온 청년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백 장로님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공찬영이 감탄했다. “종주님! 제가 얼음 동굴에 들어간 뒤 임동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 백아름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대 섞인 말투로 물었다. 그녀와 임동현의 관계는 그들 자신만이 아는 영원히 말하지 못할 비밀이었다. 육체적으로 두 사람은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두 사람은 이미 하나가 되어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었었다. 임동현이 만약 정말 종주의 말대로 실력을 충분히 갈고닦았다면 반드시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고 백아름도 예상했었다. 백아름은 임동현의 정신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평범하지 않을 것이고 성인 경지에 오르기만 하면 정체기조차 없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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