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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진성급도 가능했다. 소천수, 소윤, 소정원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았고 모두 서로의 눈빛에서 실망감을 보아낼 수 있었다. 실망감을 떠나 소정원은 죄책감이 더 컸다. 자신이 임동현의 스승이 성왕급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가문에 보고하지 않았더라면 소씨 가문은 적어도 당분간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임동현에게 최상급 신급 무기를 하사하고 그런 괴물을 가르친 사람이 진성급에 불과하다고? 소설윤은 다소 침울한 분위기가 마음에 걸렸다. 두 창시자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고 일곱째 할아버지가 자책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흔들렸다. 소설윤은 총명한 두뇌로 재빨리 문제의 핵심을 깨닫고 나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임동현의 사부였다고? 성왕급이 아니라 진성급이었다고? 그러면 소씨 가문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건가? 공씨 가문의 성왕급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걸까? 이제 공호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가?’ 방금 전까지 공호천에게 보여주기 위해 베일을 벗었는데, 그와 결혼하면 앞으로 어떤 삶이 그녀를 맞이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안 돼, 절대 안 돼!’ 소설윤은 계속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것이 사실이라고는 믿지도 않았다. 임동현의 사부는 틀림없이 성왕급일 것이고, 그의 옆에 숨어 있던 이 진성급 인물은 그저 경호를 책임지고 있을 뿐이었을 것이다. 소설윤은 억지로 그렇게 믿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동현은 사부와 함께 둘이 살아왔고, 그가 속한 문파에도 다른 사람은 없고 오직 그들 사부와 제자 둘뿐이라고 말했었다. 다시 말해, 화수분 상사에서 진성급 기운을 발산하는 사람은 오직 임동현의 사부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소설윤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면서 병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소씨 가문이 걸었던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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