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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공호천 같은 사람에게 여자는 도구일 뿐이었다. 실력과 지위야말로 공호천이 추구하는 모든 것이었다. 이 두 가지만 손에 넣으면 여자는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설윤을 보고 감탄하는 것을 듣고 나서 공호천은 만족한 듯 피식 웃었다. 소설윤의 베일은 확실히 그가 요청한 것이었다. 공호천은 자기 약혼녀가 된 이상, 평생 자기만 바라보고 살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설윤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왼쪽 귓가에 갖다 대더니 베일을 벗었다. 베일에 가려진 절세의 얼굴은 살짝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뭇 남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소설윤의 이런 행동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현장은 잠깐 정적이 흘렀다. 무릇 남자라면 저마다 짐승같이 멍하니 소설윤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많은 탄성과 찬사가 터져 나왔다. “와! 미친 미모네! 정말 너무 아름답다!” “오랜만에 이렇게 완벽한 미인을 봅니다.” “이 정도는 돼야 미인이라고 할수 있겠지.” “이번에도 역시 잘못 온 게 아니었어. 소설윤의 실제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감탄이 터져 나온 뒤, 의문이 제기됐다. “방금 소설윤의 약혼자인 공호천이 다른 남자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게 하려고 베일을 쓰게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소설윤은 왜 갑자기 베일을 벗은 걸까요? 그것도 도련님 앞에서... 이렇게 많은 남자들 앞에서 말입니다!” “그... 그건... 나도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일이 없다면서요?” “난 그냥 척척박사로 불릴 뿐이지, 실제로 모르는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쳇! 아까까진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우쭐대더니!” 공호천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공호천은 소설윤이 감히 베일을 벗어 던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베일을 벗어 던지다니! 이것은 대놓고 공호천에게 반항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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