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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물론 공호천도 소윤이 자신에게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아마 전체 공씨 가문에 의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대방이 자신을 벼르고 있지만 어쩌지 못하는 그런 느낌을 아주 좋아했다. 공호천은 아주 뿌듯했다. 이건 절대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오늘처럼, 소씨 가문은 공씨 가문이 화수분 상사를 탐낸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공씨 가문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며 천천히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결국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치거나 혹은 감히 발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럴 리가! 호천 조카님이 가는 곳마다 화수분 상사의 문을 활짝 열려 있을 거란 말일세.” 소윤은 마음에도 없는 거짓 미소를 내비치며 말했다. “소윤 선배님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다만 제가 오늘 찾아온 이유는 선배님께 여쭙고 싶은 일이 있어서예요.” “말해보게, 조카님.” “제가 듣기로 장씨 가문에서 쫓고 있는 임동현이라는 자가 여기 화수분 상사에 있다면서요?” “공호천 조카님, 자네 그 말은 어디서 들었나?” 공호천이 물어오자, 소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물음에 답하지 않고 되받아 물었다. “소윤 선배님, 저희 공씨 가문은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한 가문인데 이 정도 정보조차 알아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성원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겠어요. 안 그래요?” 공호천이 자랑스럽게 말하자 소윤은 공호천을 한 번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임동현은 확실히 우리 화수분 상사에 있어. 그는 여기 귀빈급 고객이니 그가 자발적으로 여기를 떠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를 쫓아낼 수 없어. 그뿐만 아니라 그의 안전도 보장해 줘야 한단 말일세.” “임동현이 여기 있다니 제가 헛걸음을 한 게 아니군요. 소윤 선배님, 제가 임동현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호천 조카님이 무슨 일로 그를 만나려고 하지? 두 사람 아무런 교류가 없는 걸로 아는데? 서로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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