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서울.
어느 오래된 사합원 안.
한 노인이 마당에 앉아 육예준이 방금 전해준 자료를 읽어보고 있다.
자료는 칠팔 페이지 정도로 매우 두꺼웠고 임동현의 21년간의 경력이 거의 다 기록되어 있는 자료를 노인은 천천히 보고 있다.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는 두 중년이 노인의 뒤에 서 있다.
보아하니 노인은 나이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적어도 육예준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는 육예준과 많이 다르다.
육예준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정신이 무기력해 한계가 다가오고 있는듯한데,
그는 동안인데다 에너지도 넘쳐 아직도 이삼십 년은 문제없어 보인다.
이 노인이 바로 국가 특별행동팀 B팀 팀장 장동해다.
그는 30년 넘게 B팀의 팀장 자리에 있었지만 여전히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그가 권력을 탐해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실상 그는 이미 여러 번 은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B팀은 그를 대체하여 적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전체를 리드할 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B팀은 국가가 국내 무장단체의 질서유지를 하는 중요 부서로서 임무가 막중하다.
때문에 실력이 출중하고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
십분 정도 지나자 노인은 모든 자료를 다 읽었다.
뒤의 두 중년에게 자료를 전해주고 그는 잠깐 멍해졌다.
지금 이 순간 장동해의 마음은 좀 복잡하다.
육예준의 가져온 그에 대한 자료가 진짜라면, 임동현이라는 사람은 무조건 마귀급의 인물일 것이다.
천재라는 단어로는 그의 출중함을 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육예준이 그를 속이는 건가?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임동현의 자료가 진짜라는 건데.
스물한 살에 대학교 3학년인 한 학생이 살아온 21년은 너무 평범했다.
심지어 처량하고 비참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갑자기 호방 최고 고수의 실력이 폭발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인간적으로 이건 정말 불가능하다.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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