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이튿날 동현은 승연에게 전화 걸어 왕준의 입학문제를 부탁했다. 바로 그녀가 다니는 고등학교로 말이다.
어쩔 수 없었다. 돈은 많지만 동현은 자신의 세력이 없었다. 그의 이름도 오직 SCC내부와 태자당에서만 전해질 뿐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그를 몰랐기에, 그의 말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육씨 가문의 둘째 딸로서, 승연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동현은 왕준을 데리고 입학수속을 하러 갔다.
동현은 왕준을 차에 태우고 강성제일고로 향했다.
강성제일고는 강남에서 제일 유명한 귀족학교이다. 사립고이기는 하나, 최고의 교수진과 육씨 가문의 힘을 등에 업고 있어 강남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이곳의 재학생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전국 최상위권 성적으로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를 모두 면제받고 어마어마한 장학금까지 받는 재원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이름있는 재별 명문가의 자제들이다.
동현과 왕준이 강성제일고에 도착하기도 전에, 승연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동현이 차에서 내려 처음 승연을 마주쳤을 때,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전날 밤에만 해도 비행소녀 같았던 승연이, 오늘은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폭탄머리는 양갈래로 곱게 묶었고, 과한 귀걸이와 아이라인, 두꺼운 화장도 없었다.
단정한 교복차림으로 서있는 그녀는 영락없이 풋풋한 학생 모습이었다.
육승연, 올해 열일곱살이며 강성제일고의 2학년에 재학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키가 작은 탓에 열대여섯밖에 돼보이지 않았다.
사실 동현 뿐만 아니라, 승연의 이런 모습은 그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오빠 육성민도 못 알아볼 뻔헸다.
심지어 그들은 승연이 어디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의심했다. 승연은 겉모습 외에도 욕하던 버릇까지 고쳤다.
성민이 승연을 몇 번이나 추궁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승연은 동현이 그녀를 변화시켰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학교 내에서의 반응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육씨 가문의 말썽꾸러기가 갑자기 요조숙녀로 변하다니. 선생들과 학생들 모두 놀라 자빠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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