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황준영은 약간 거들먹거렸다.
이번에 그는 밑천을 다 썼다, 요 며칠 강선미가 상대해 주지 않아서 많은 걸 사줬는데도 잘 달래지 못했다.
결국 화가 난 황준영은 강선미에게 천만 원을 뿌려주고 저절로 가서 애를 떼게 하였다. 그리고 둘은 헤어졌다.
어차피 놀 만큼 놀았고, 신선함이 떨어지면 새로운 걸 찾으면 되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한소희에게 눈 길을 돌렸던 것이다, 한소희라는 이 꽃은 누구나 향기는 맡을 수 있어도 아무도 따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도 마음이 간질간질 했다.
게다가 그는 한소희에게 앞 뒤로 몇 억을 썼는데, 그냥 이렇게 포기하기는 달갑지 않았다, 어쨌든 한소희를 한번 가져야 한다.
몇 억은 그와 같은 재벌 이세에게도 적지 않은 액수이다, 때문에 그는 그동안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서야 부모한테서 돈을 받아 올수 있었다.
이때 정용준이 말했다: "황도령, 목걸이를 선물 하다니, 수준이 낮네! 소희야, 자, 내가 준 선물 좀 봐봐."
말을 마친 정용준이도 역시 정교한 박스 하나를 한소희에게 건넸다.
한소희가 박스를 열자 그 안에 비엠더블유 차 키가 하나 있었다.
이건?
직접 차를 줘?
한소희의 룸메이트와 학우들은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만약 이 차를 그녀들에게 준다면 아마 밤에 바로 같이 침대에서 뒹굴 수도 있을 거였다.
"한소희, 지난번에 내가 준 그 차 네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 이번에는 더 좋은 차로 바꿨어, 비엠더블유 오픈 카 제트 포, 확실히 지난번 그 차보다 훨씬 멋져."
한편 과시하던 황준영은 정용준이 나서자 분개해서 말했다: "정용준, 저번에 뭐라 했어? 오억을 받고 나와 영원히 한소희를 다투지 않을 거라 했잖아, 나하고 헛소리 쳤어?"
황준영이 그날 스밍할때의 둘 사이 약속을 그대로 털어 놓았다.
뭐?
정용준이 황준영한테서 오억을 받고 다시는 한소희를 따르지 않겠다고 약속해?
이런 일이 어디 있어?
그가 재벌 이세 아니였던가?
어찌 이런 식으로 황준영의 돈을 받을수 있을까?
보아하니 가짜 재벌 이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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