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고상준은 말을 덧붙였다.
“지연아, 오늘 밤 병원 뒤뜰 공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잘 고민해 봐.”
임지연은 곧장 자리를 떠나버렸다.
다시 원자리로 돌아와 임지연은 간호사한테 보고서를 요청했으나 간호사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난처한 어조로 답을 했다.
“방금 고상준 도련님이 모든 서류들을 가져갔어요. 컴퓨터에 올라온 자료들 포함해서요.”
고상준이 빠져나갈 구멍 하나 주지 않고 있네!
임지연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후가 되어 간호사들은 그녀를 데리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임지연은 약간 망설여졌다.
정말 저녁에 고상준을 찾아가야 하나?
그녀는 휴대폰을 열어보았다.
네티즌들은 그녀가 먼저 바람을 피운 탓에 고상준이 화를 못 이기고 파혼을 한 거라는 사람도 있었고 또 누군가는 육진우를 폄하하고 있었다.
눈에 거슬리는 댓글들로 인해 손바닥을 조이고 있는 임지연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들로 육진우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임지연은 계획을 세웠다.
저녁 8시.
병원 뒤뜰 공터.
고상준의 짓인지는 몰라도 주위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임지연이 걸어오는 걸 보며 고상준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임지연, 네가 올 줄 알았어!”
임지연은 그의 몸을 한 바퀴 훑어보았다.
“자료는?”
“지연아, 나 상처받아.”
고상준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임지연은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거래하러 온 거니까 역겨운 연기는 그만해줄래! 안 줄 거면 이만 가볼게.”
임지연은 고의적으로 떠나려는 태세를 취했고 고상준은 즉시 그녀를 불러세웠다.
“여기 있어.”
임지연이 손을 내밀었다.
“검사해 볼 테니까 이리 줘.”
고상준은 자료 뭉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지연아, 그렇게 차갑게 굴면 섭섭해. 우리 전에 진심으로 사랑했었잖아.”
임지연은 서류를 꺼내 보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임시월의 외부의 충격으로 유산을 한 거라는 보고서가 정확히 실려 있었고 가격을 당한 시간 또한 입원했을 때였다.
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인터넷 상의 여론도 잠재울 수 있다.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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