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원장님은 솔직하게 답했다.
“연락을 했었던 적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에요. 저도 그분이 몇 달 뒤에 도성시 병원으로 가게 됐다는 것만 알고 있고요.”
육진우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혹시 연락처 있어요?”
원장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요. 도성시 제일 병원 원장님한테밖에 없어요.”
그런 거였구나...
육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 차가운 어조로 말을 건넸다.
“오늘 일은 비밀로 해주셨으면 해요. 고생이 많으셨어요.”
원장님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그럼요. 안심하셔도 되세요.”
육진우는 별다른 말 없이 병원을 바로 떠났다.
반대로 임지연은 마침 병원에 도착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병실로 들어와 침대에 누운 채 꼼짝도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눈시울이 찡해졌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그녀를 보호하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정순자한테 맞아 눅었을 것이다.
그녀는 할아버지 따라 시골에서 생활을 하며 임건국한테서 생활비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었다.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농사는 물론 쓰레기마저 주우며 그녀의 학비를 대줬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몸에 피로가 누적이 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된 거고 나중에는 병원에 누워 기구들에 의지해 생명줄은 연장하고 있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지난 기억들을 회상하다 보니 임지연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와 할아버지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고 맥을 짚어보고 나서야 한시름이 놓였다.
그리고 이내 옆에 있던 감시카메라에 시선을 돌렸다.
할아버지가 생활을 스스로 돌볼 수가 없으니 간호사가 혹여나 제대로 돌보지 않을까 병원에 숨겨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때마침 정순자 모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찍혔을 테다!
임지연은 메모리카드를 꺼내 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수상하게 할아버지를 이리저리 훑어보기만 했다.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임지연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할아버지 친손녀인데 미친 짓은 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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