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정순자는 그녀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걸 보자 설득해 봤자 소용이 없다고 느꼈다.
“시월아, 지금 임지연이 동영상 전체를 인터넷에 배포했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다만 임지연이 가짜 결혼한 거라고 딱 잡아떼면 돼! 옆에 데리고 다니는 남자 모델이 셀 수도 없이 많은데다 사실은 늙은이한테 몸을 파는 사람이라고 낙인시키는 거지!”
임시월은 그 말을 들으며 잠시 진정을 찾아갔다.
자기 친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꼴을 볼 수가 없는 정순자는 그녀를 토닥여 주었다.
“지금 임신 중인데 자꾸만 화를 내면 안 돼. 엄마가 너 대신 복수해 줄게.”
정순자의 자신만만한 확답을 듣고 나자 임시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고마워.”
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 안.
아래층 거실에서는 약간 억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아저씨는 화가 나 있는 어르신을 보며 괴로움을 어디에 분출할 수도 없었다.
“어르신, 다 헛소문들이잖아요. 저희 상관하지 말아요.”
어르신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한 손을 의자 팔걸이에 얹으며 답했다.
“헛소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줄 알아! 우리 집안이 아주 호락호락해 보이나 보지! 감히 우리 손자며느리한테 되도 않는 누명도 씌우고 말이야!”
아저씨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르신을 위로해 주었다.
“어르신, 화 푸세요. 의사 선생님이 자꾸만 화를 내시면 건강에 안 좋다고 하셨어요.”
몇 번 숨을 고르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된 어르신은 눈을 질끈 감고 지시를 내렸다.
“진우 데리고 와. 아내한테 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뭐 하고 있는 거야?”
어르신이 지시를 하던 그때 임지연은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어르신은 금세 온화한 태도를 바뀌었다.
“지연아, 어젯밤 잘 쉰 거야?”
어르신은 걱정스레 묻고 있었다.
방금 어르신이 하던 말들을 엿들었던 임지연이 입을 열었다.
“잘 쉬었어요. 할머니, 인터넷에서 떠도는 기사들에 대해 신경을 쓰실 필요 없어요. 제가 잘 알아서 해결할게요. 진우 씨는 회사 일로 바쁠 테니까 괜한 시간 낭비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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