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연이은 실검 소식에 다들 임씨 가문의 결혼식에 집중을 기울이며 누가 창피를 당할지 기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른 아침 날이 어슴푸레 밝아오자 임지연은 자신이 정한 알람 시계로 인해 잠에서 깨게 되었다.
그녀하고 약속을 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6시에 오기로 했으니 그녀는 일찌감치 세수를 하러 향했다.
그런 그녀가 침대에서 내려오고 있을 때 육진우가 잡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에요?”
막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육진우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하고 스타일리스트가 이따가 도착할 거라서 세수하고 기다리려고요.”
여자분들은 특히 결혼식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허나 임지연은 평온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아마 그녀가 육진우하고 가짜 결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별로 긴장감이 안 드는 걸 수도 있다.
육진우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고 방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으니 그녀는 그저 흐리멍덩한 시야로 그가 몸을 뒤척이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육진우는 옷을 챙겨 객실 쪽으로 샤워를 하러 갔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어르신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고 어르신은 임지연이 내려오는 걸 보고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조금 더 자지 그래?”
임지연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니에요. 일찍 준비하면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잖아요.”
어르신은 며칠 동안의 몸조리로 안색이 많이 회복되어 갔고 기침도 확연히 줄어들어 활기가 넘쳐 보였다.
“그 말도 맞네. 그럼 가서 준비하고 있어. 결혼식은 11시에 시작되니까 급해할 필요 없어.”
어르신은 애정 어린 말투로 답했다.
임지연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마치고 나자 육진우도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오늘 그는 갈색 반듯한 양복 차림이었고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에 긴 다리가 축 늘어져 있으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생겼다.
육진우도 임지연의 시선을 느낀 건지 고개를 돌렸고 서로 눈빛이 마주치게 되었다.
임지연의 또렷한 이목구비에 메이크업으로 더욱 화사해 보였고 튜브톱 화이트 드레스는 청순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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