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저도 몰라요.”
소은비는 속으로는 답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박유나 모녀가 아무 사람이나 시켜 신문에 공고를 낸 사람 행세를 하게 했으니 이제 이 일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네 성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네 주변 사람일 가능성이 커. 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양명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충고했다.
소은비의 친척이 그럴 리는 없으니 그녀는 소은비의 여동생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날 여동생이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소은비를 찾아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겉보기에는 얌전하고 순진해 보였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던 것이다.
따르릉...
날카로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양명희는 거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의준아,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로 아들 의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뭔가 집에 두고 간 것이 있나 생각했다.
“엄마, 은비 지금 집에 있어요? 오늘 우리 병원 간호사들이랑 군부대랑 사교댄스 미팅을 하는데 소아과 간호사 한 명이 맹장염으로 갑자기 수술받게 돼서 못 가게 됐어요. 병원에 다른 적당한 사람도 없는데, 한 명이 펑크 나서... 은비가 오면 안 될까요?”
송의준은 다급하게 말했다.
이어서 전화기에서 부대 병원 강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댁의 가정부 소은비 학생 말인데, 저도 신문에서 봤어요. 곧 고3이 된다고 하니 교양도 있을 것 같고요. 이번 미팅에 참석하는 분들은 다 군 간부들인데 급하게 적합한 인물을 찾기 어려워서요. 혹시 은비 학생이 소아과의 염정아 씨 대신 참석해 줄 수 있는지 부탁 좀 하려고요. 괜찮으시겠어요?”
강 교수도 어쩔 수 없었다. 명단은 이미 제출되었고 이번 사교댄스 미팅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엄선된 사람들로 최소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었다.
참석하는 간부들은 능력 있거나 사관학교 출신이었기에 학력 차이가 크면 들켰을 때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양명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여자분들 불편할까 봐 다들 가면을 쓸 거고요. 거의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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