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소은혜는 음흉하게 웃으며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그러다가 돌아서려는 순간 지나가던 사람의 발을 밟고 말았다.
“이 년이, 눈은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내 보라색 샌들 망가지면 네가 물어줄 거야? 내 양말도 더러워졌잖아!”
박유나는 민준혁이 자기에게 마음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분해서 친구에게 하소연하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웬 촌년이 발을 밟다니!
깨끗한 양말에 시커먼 발자국이 찍힌 것을 보고 박유나는 소은혜를 세게 밀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소은혜의 부은 얼굴을 보자 박유나는 더욱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돼지 같은 얼굴로 돌아다니면서 왜 사람 놀라게 하는 거야? 맞아도 싸지.”
박유나는 소은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소은혜는 박유나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역시 양명희의 말대로 박유나의 행실은 형편없었다. 민씨 가문에 왔을 때는 조신한 척하더니 본색은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죄송해요. 유나 언니. 방금 못 봤어요.”
소은혜는 송씨 가문에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눈을 굴리며 불쌍한 척했다.
“너였어? 이 촌뜨기 년아!”
박유나는 소은혜의 얼굴을 훑어보고는 더 화를 냈다.
“널 찾아가려던 참이었어. 네가 내 맞선을 망쳤잖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돼지 같은 년, 네 주제에 어딜 넘봐?”
박유나는 소은혜를 다시 한번 세게 밀치고는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양말을 더럽혔으니까 배상해. 배상하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줄 알아.”
“유나 언니, 오해예요. 사실 민 단장이랑 맞선 본 건 우리 언니였어요. 처음에 언니는 자신이 예쁘단 이유로 민 단장이 나이가 많다고 거절했거든요. 그래서 집안에서도 어쩔 수 없이 저더러 답장을 쓰게 한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민씨 가문이 진안시에서 잘나간다는 걸 알고 나서는 지금 민 단장이랑 다시 만나려고 별별 수를 쓰고 있는 거예요.”
깡마른 소은혜는 박유나에게 밀쳐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몹시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언니가 일하는 집에 언니를 찾아갔는데, 마침 준혁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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