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원래 두 사람을 이어주려던 양명희는 아까 소은비가 민준혁을 칭찬하는 말을 듣고는 은근히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
소은혜는 눈을 크게 뜨고 민준혁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아까 그녀가 예상했던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얘기다. 민준혁은 송씨 가문으로 와서 소은비와 몰래 만나고 있었다.
소은비 이 음탕한 년은 민준혁이 갈비찜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속 만들어줬다는 것이 아닌가?
민준혁은 턱선을 팽팽하게 당기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양명희가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귀가 살짝 붉어지더니 서둘러 말했다.
“저는 뭐나 잘 먹어요.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주방에서 국을 담고 있던 소은비는 양명희의 말에 깜짝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아 그만 실수로 뜨거운 국물에 손을 데었다.
그녀가 갈비찜을 하지 않은 이유는 양명희가 그녀에게 고기를 집어 줄까 봐 두려워서였다. 그러다가 또 비계 쪽을 집어 주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녀는 더는 민준혁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주방에서 소리가 나자 양명희가 목을 길게 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비야, 왜 그래? 국이 너무 뜨거운 거 아냐? 준혁아, 네가 가서 좀 도와줘야겠다. 여자애들은 손이 여리니까.”
우직한 성격의 민준혁은 양명희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소은비와 소은혜는 그 의도를 눈치챘다. 소은혜는 젓가락을 꽉 쥐고 그릇 속 새우를 찔러서 거의 묵사발을 만들어놓았다.
‘음탕한 기생년, 은비는 뻔뻔한 기생년이야!’
“아니에요. 숙모님. 뜨겁지 않아요.”
주방에서 소은비가 재빨리 말하며 서둘러 두부찌개를 들고 나왔다.
“이리 줘.”
주방에 들어간 민준혁은 소은비의 하얀 손가락이 붉은색을 띠는 걸 보고 데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긴 손을 뻗어 소은비의 손에서 두부찌개 그릇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소은비는 놓지 않고 말했다.
“단장님, 앉아 계세요. 제가 할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에게 눈을 깜빡이며 돌아가라고 했다.
“이리 줘.”
민준혁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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