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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민지영이 박 씨 저택에서 나와 병원에 돌아온 후에도 소은혜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두 볼이 퉁퉁 부어오른 채 병상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두 눈은 부어올랐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민씨 가문 식구들에게 학대를 받아 이렇게 된 줄로 여길 것이다. 걱정되는 한편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 없었던 민지영은 화를 품고 민용수에게 말했다. “오빠, 은혜가 일부러 그러지 않은 걸 알지만 어떻게 아무 말 없이 주워온 물건을 소금단지에 놓을 수 있어? 그리고 오늘 은혜의 반응이 너무 나약했고 과격했어. 걸핏하면 무릎을 꿇고 뺨을 후려치는 걸 보며 너무 무서웠어.” 민지영은 말하면서 소은비를 힐끗 쳐다봤다. 아마 어려서부터 잘못을 저지르면 무릎을 꿇고 매를 맞은 것 같았다. 이런 집에서 어찌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겠는가? “준혁이가 마침 결혼할 나이가 되었어. 앞으로 집에 올 사람이 많아질 텐데 지금 이 상황이 여자 측에게 좋지 않아. 개학하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 먼저 은혜를 고향에 보냈다가 개학한 후 다시 학교로 데려오는 게 어때? 주말마다 집에 밥 먹으러 오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민용수는 걸상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는 개학할 때 소은혜를 진안시에 데려오려고 했는데 마침 은혜가 다리를 다쳐서 미리 치료하러 데려온 것이다. 이미 데려왔으니 다시 돌려보내는 것도 좋지 않았지만 민지영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민준혁의 혼인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은혜의 신분으로 집에 머무르는 것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소문이 나면 민준혁에게 미치는 영향도 좋지 않고 또 사생활에 흠집이 될 수도 있었다. “아저씨, 고모 말씀이 맞아요. 이번 일은 큰 문제를 일으켰고 하마터면 민 단장님의 맞선을 망칠 뻔했어요. 저와 은혜는 더는 아저씨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요. 은혜의 다리가 다 나았으니 먼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개학한 후 다시 진안시로 와서 학교에 가도 돼요.” 소은비는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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