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민준혁은 갈아입을 옷과 대야, 비누를 챙겨 공용 샤워실로 향했다.
민준혁은 1인 기숙사에 살고 있지만 별도의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평소에는 공용 샤워실에서 일반 병사들과 함께 씻어야 했다.
샤워실에는 몇 명의 병사들이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민준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손놀림을 빨리했다.
“안녕하십니까, 연대장님.”
민준혁은 연대장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허세를 부리지 않고 작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곧이어 그는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옷을 벗고 샤워기 아래에서 몸을 씻었다.
샤워기의 물줄기는 이내 민준혁의 서늘한 실루엣을 따라 탄탄한 가슴으로 흘러내렸고 선이 또렷한 아랫배를 지나쳐 그 아래로 흘러내렸다.
민준혁은 지그시 눈을 감자 점심에 송민철의 집에서 창밖으로 보았던 장면이 불쑥 머릿속에 떠올랐다.
여린 몸매에 눈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한 손에 움켜쥘 수 있을 듯한 가녀린 허리에 살짝 벌어진 옷 사이로 보이던 풍만한 가슴, 그리고 막 잠에서 깨어나 물기에 젖은 어리숙하고 순수한 눈동자는 민준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민준혁은 번쩍 눈을 떴다. 마침 중요 부위를 씻고 있던 그는 슬쩍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가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재빨리 몸에 묻은 거품을 깨끗이 씻어낸 민준혁은 옷을 입은 후 샤워실을 벗어났다.
그러나 여름이라 네이비색 반바지 차림인 민준혁의 중심은 여전히 티가 났다.
이때 샤워를 마친 몇 명의 병사들이 한데 모여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이미 결혼한 사람도 있었고 다들 혈기왕성한 나이라 말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연대장님 오늘 혈기가 아주 왕성하신데? 분명 여자친구를 생각했을 거야.”
“연대장님이 맞선을 보고 오신 뒤로 매일 외출하신다고 들었는데 틀림없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걸 거야.”
“하하하, 장장 세 시간 동안 붙어있는 걸 보면 연대장님은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어차피 연대장님 여자친구도 민 씨 가문에 머물고 있는데 왜 부대 단지로 데려와서 같이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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