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이게 바로 진태평이 약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유였다.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10년 동안 배운 것보다 유익하네요."
병세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정문용이 갑자기 감탄하며 일어서더니 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들었다.
"진 선생님, 제가 차로 술을 대신해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정문용은 진태평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차를 들이켰다.
"..."
진태평은 황당했다. '나한테 술을 권하면서 자기는 차를 마신다고?'
소은설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그는 술을 마셔야 했기에 결국 억지로 일어나서 마셨다.
"한의학에 뒤를 이을 분이 생겼네요."
정문용은 다시 한번 감탄하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는 한의학에 평생을 바쳤지만, 진태평처럼 젊은 사람보다도 한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하여 정문용은 감동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어서 얼굴이 붉어졌다.
"저도 태평이한테 술 한 잔 올려야겠네요. 병원의 체면을 살려줘서 정말 고마워."
정문용도 진태평에게 술을 권했는데, 주성훈은 더더욱 앉아 있을 수 없었다. 하여 진태평이 술잔을 내려놓자마자 술을 다시 가득 채워줬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 걱정 마. 내가 병원장을 맡고 있는 한, 소 선생을 괴롭힐 사람은 없을 거야."
"그리고 혹시 의사 자격증이 필요하면 내가 관계를 동원해 만들어 줄게. 병원장 아래로 얼마든지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주성훈은 자신이 꺼낼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를 보였다.
3년 전의 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이송철을 제대로 혼내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둘 다 해고시키고 싶었다.
'인간쓰레기들!'
"음, 의사 자격증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죠. 대신 은설이를 잘 보살펴주세요." 진태평은 원래 주성훈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아무래도 소은설이 병원에서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계속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정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진태평은 진영 병원을 다시 개원하고 싶었다.
"그래. 그럼 그 얘기는 나중에 해. 일단 식사부터 하자. 다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