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진짜 인재네!' "이 진단 기록을 가지고 우리 한번 논의해 볼까요? 제발 아낌없이 가르쳐주세요." 정문용은 웃는 얼굴로 낮은 자세를 취하며 마치 후배가 선배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것도 80세의 후배가 20세의 선배에게… 한의학에서는 항상 능력이 있는 사람이 먼저였고, 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더 지위가 높았다. "그래요." 진태평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는 소은설을 보고 참았다. "환자는 사실 매우 흔한 식체 냉증이에요. 복통과 복부 팽창과 고열을 동반해요. 주요 원인은 보름 전 감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환자는 담석증을 앓았었는데, 이것도 원인 중 하나에요. 물론 가장 큰 원인은 환자의 생활 습관에 있어요." 진태평이 치료하는 동안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한 마디에도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생활 습관은 이해할 수 있고, 보름 전에 환자가 감기에 걸린 것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이게 5년 전 담석증과 무슨 관련이 있어?" 주성훈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물었다. "담낭의 역할을 모르나요?" 진태평이 반문했다. 주성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순간 깨달았다. "독소 배출 기능이 감소했다는 뜻이야?" 소은설도 이유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본래 의대의 수재였고, 여러 한의학 서적을 암기하고 있었다. 소은설이 20대 초반에 부교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얼굴이 아니라 실력 때문이었다. "맞아." 진태평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담낭을 제거했다면, 독소 배출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겠죠.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독소 배출 시스템이 손상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몸이 약한 사람들이 약을 자주 먹고, 자주 약을 먹는 사람들이 신체 기능이 더 떨어진다고 말하죠." "옛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기나 몸살을 자신의 면역력으로 견뎠지 약을 먹지 않았어요." 약은 많은 사람들이 처방할 줄 알지만, 특히 서양의학에서는 표준화된 치료 절차가 있어서 증상에 맞게 구체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이 있다. 각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