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그러자 진태평의 차가운 얼굴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다시 사귄다고?' '정말 내가 여자를 못 만나본 줄 알아?' '내가 미쳤다고 날 배신하고 상처 준 여자랑 다시 사귀겠어?' "뭐라고? 너 지금 나 무시해?" 유단비는 진태평의 말에 굴욕감을 느껴 얼굴이 굳어졌다. '진태평 이 거지 새끼가 감옥에서 나온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날 무시해?' 예전에 플라워 호텔에서 만났을 때 진태평이 강씨 가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 그저 이름 모를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이 무슨 발전성이 있겠어?' "왜 내가 널 존중해야 하는데?" 진태평은 웃음을 터뜨렸다. '바람피우고 예의도 모르는 여자를 굳이 존중할 필요가 있어?' "흥, 내 앞에서 네 그 불쌍한 자존심 따윈 감추려 하지 않아도 돼." 유단비는 진태평이 억지로 강한 척한다고 생각하고 팔짱을 끼고는 가슴을 들어 올리며 비웃음을 날렸다. "다른 사람들은 네 속내를 몰라도 나는 잘 알고 있거든. 그냥 가난뱅이에 부모님은 일도 없는 농부들이면서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무시해?" 그 말에 진태평은 미간을 찌푸리며 분노가 치솟았다. 자신을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부모님과 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 "내가 왜 너랑 헤어졌는지 알아?" 진태평이 얼굴만 찌푸리고 말이 없자, 유단비는 진태평의 허를 찔렀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아졌다. "네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의술이 뛰어나도 결국은 가난한 가문 출신인데 내가 왜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배경도 없는 너와 함께 고생해야 해?" "하지만 고신양은 달라. 걔네 외삼촌은 병원장이야. 너는 몇 달을 노력해도 정직원이 될 수 없지만, 고신양은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어." "지금은 내가 그냥 간호사일 뿐이지만, 병원에서는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해. 왜냐면 나는 고신양의 여자 친구거든..." "그러니까 넌 이익 앞에서는 지조 없는 사람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