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진태평도 더 이상 마홍규의 말을 참을 수 없었다. 조금 전에 식사 자리에서도 집과 차를 샀다고 자랑했고 가슴을 치면서 미래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효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시간도 안 지나서 장모님이 입원했는데 수술 비용도 못 낸다니.
도대체 누가 솔직하지 않고 체면만 생각한단 말인가?
“...”
마홍규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마음속으로 욕했다.
‘젠장, 교화범이 말도 더럽게 하네.’
“태평아, 돈은 내가 될수록 빨리 돌려줄게. 영수증은 차용증으로 생각하고 네가 갖고 있어.”
오민아는 진태평에게 말하면서 눈빛에 아주 살짝 고마운 감정을 드러냈다.
오민아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태평의 가족은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할 텐데 갑자기 어디서 이런 돈이 나왔냐 말이다.
“누나, 돈은 급하게 돌려줄 필요 없어. 일단 사람부터 구해야지. 나는 이제 은설이한테 가서 도와줄 수 없는지 물어볼게. 수술 비용을 조금 줄이거나 지인에게 부탁할 수 있는지 말이야.”
진태평은 돈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3년 전에도 그랬고 3년 후인 지금도 그렇다.
돈은 없으면 다시 벌면 된다. 요즘 사회는 부담이 크다. 차와 집은 큰 산처럼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집도 싼 것이 있고 차도 300만 원 정도만 하는 것이 있다. 다들 체면 때문에 굳이 비싼 것을 사려고 해서 부담이 큰 것이다.
오민아도 마찬가지로 굳이 벤츠 C를 살 필요가 없다. 명품이라 하기엔 벤츠 산하에서 가장 저렴한 차종이었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부탁할게.”
오민아는 진태평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왠지 목에 걸려서 나오지 않았다.
“민아야, 있잖아...”
진태평이 가자마자 마홍규는 오민아에게 다가갔다.
“내일 아침에 바로 집을 처분해. 자본 손실은 천만 원까지만 받아들일 수 있어. 그리고 내일 보험 회사에 연락해서 우리 차를 바로 폐차해 달라고 하거나 빨리 수리해서 팔아 현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
오민아는 마홍규의 변명을 듣지 않고 명령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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