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천해시 북측 교외 지역의 버려진 폐공장.
천해시는 한때 화학공장으로 꽤 이름을 알리던 지역이었다. 다만 나중에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해서 모든 화학 공장과 중공업 공장은 이전을 해야 했고 덕분에 북쪽 교외 지역은 개발도 하기 전에 완전히 황폐해져 버렸다.
밤에 보는 버려진 공단은 제법 스산했고, 이따금 길가에서 튀어나오는 길고양이와 들개들이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놈들은 어디 있지?”
진태평은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담뱃불을 붙인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형님...”
진구가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려 담배를 입에 불었다. 하지만 진구는 누가 봐도 자신 없는 모양으로, 덜덜 떠는 것은 물론 다리까지 휘청이고 있었다.
“저기 있네.”
진구가 대답도 하기 전에 진태평은 우측 큰 공장 옆의 나무 그늘에 세워진 십수여 대의 차량을 발견했다. 선두는 벤츠 G클래스 차량이었다.
‘쾅’
문 앞으로 걸어간 진태평은 녹이 슨 철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 진구는 겁먹은 생쥐처럼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였다. 총은 이미 장전해 둔 차였고, 조금이라도 기미가 보이면 일도회 두목을 쏘아버릴 심산이었다.
“숨어 있는 거 다 알아. 다 나와.”
진태평이 공장 한가운데 서서 덤덤하게 말했다.
‘탁’
그때, 컴컴하던 공장 안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고 어느 순간 500명은 족히 되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그들은 일제히 칼을 들고, 검은 양복을 입은 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진태평과 진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
진구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 번에 달려든다면 총알이 3개밖에 없는 총이 있어봤자 자신은 순식간에 고깃덩이가 될 것이었다.
“용인클럽에 새로운 두목이 왔다던데, 네놈인가 보지?”
그때 2층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단 입구에 앉은 그는 붉은 옷을 입고 시가를 손가락에 낀 채 희미하게 뜬 눈으로 진태평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구는 그의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서영광. 그는 일도회의 주인이자 두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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