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간 이진명이 장문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진명의 말에 장문기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부잣집 여자에게 빌붙으려던 그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다.
이진명의 발언에 진태평은 반대하지 않았다. 확실히 장문기에게 교훈을 줄 필요가 있었다. 이런 사람은 단순히 추악한 마음으로 들러붙으려는 것이라 아프게 물지는 않지만 역겨웠다.
일이 너무 지체되었다.
장문기로 인해 장인어른의 치료가 늦어져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이진명은 그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어르신이 어떤 상황인지 대충 말해 주세요.”
진태평은 빠르게 걸으며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는데 아무튼 괴상해.” 이진명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괴상하다고요?”
이진명의 대답에 진태평은 눈썹을 찡그리며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
1층 거실에 일흔이 넘은 노인이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입을 크게 벌린 채 숨을 헐떡이며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과 목이 벌겋게 변해 있었다.
노인은 살집이 많아 뚱뚱했는데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의 살이 함께 떨렸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눈앞의 장면은 노인이 귀신에 들려 경련을 하고 있는 것처럼 기이해 보였다.
“태평 동생 왔으니까 비켜. 장인어른이 어떤 상태인지 태평 동생에게 보여줘야 돼.” 이진명은 아내를 옆으로 밀어내며 진태평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시간이 긴박해 진태평은 이진명의 아내에게 인사를 건넬 겨를도 없이 노인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
단지 맥을 짚었을 뿐인데 진태평은 미간을 찡그렸다. 그 모습에 이진명은 심장이 거세게 뛰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아빠, 우리 두 사람 겁주지 마시고 말씀 좀 해보세요.”
이진명의 아내는 금방이라도 정신을 놓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됐어, 그만 울어. 내가 사람을 데리고 왔잖아.”
이진명은 아내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기 짜증스러웠고 진태평에게도 방해가 될까 싶어 호통쳤다. “입 다물어. 태평 동생은 신의야. 못 고치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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