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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진태평은 가볍게 고개를 저을 뿐,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안타깝게 여겼다. '질투? 질투할 필요가 있을까?' 어젯밤, 이진명이 몇억이 든 카드를 자신에게 건넸지만,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또한 천해 강씨 가문의 커넥 그룹 강성빈도 몇십억짜리 고급 차량을 선물해 줬고, 천해 용인 클럽의 보스 진구는 그저 자신의 곁에 있는 개에 불과했다. '질투? 웃기지도 않아.' 진태평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자료를 검토했고, 바로 문제점을 하나 발견했다. "윙윙..." 진태평이 막 메모하려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 왔다. "진태평입니다. 누구시죠?" "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하진수예요. 어제 제 와이프를 구해주셨던 그 사람이요." 전화기 너머로 하진수는 한껏 흥분해 있었다. '드디어 은인의 전화번호를 찾았어.' "아,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진태평이 담담하게 답했다. "특별한 일 없으면 끊겠습니다. 지금 일하는 중이라서요." "아니, 아니, 잠시만요. 전화 끊지 마세요." 하진수가 급히 말했다. "사실 말이죠, 제 와이프가 퇴원해서 지금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그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사과는 필요 없어요. 애초에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진태평은 거절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아니네요. 제 여자 친구에게 세 번 절해야 하네요. 장소를 알려주세요. 바로 갈게요." "어, 정인각입니다." 그 말에 하진수는 잠시 멍해지더니 바로 주소를 말했다. "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마케팅팀에 자신을 신경 쓸 사람도 없으니 진태평은 망설이지 않고 서둘러 책상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정인각은 천해시의 고급 중식당이었다. 진태평이 정인각에 도착했을 때 고작 오전 11시였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 선생님, 이쪽입니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하진수가 손을 흔들며 진태평을 맞으러 달려왔다. "진 선생님께서 오시길 고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음식은 제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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