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도도하고 시크한 모습을 보이던 형이 아내에게 신분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난기가 많은 연서훈은 형이 어떻게 형수님을 속이는지 보고 싶었다. 언젠가 형수님께서 자신과 결혼한 이 남자가 전 도시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도 이름있는 부자라는 걸 알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했다.
“연우야, 형수님은 단순하고 속이기 쉬워 보여. 두 분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잘 지켜볼 거야.”
허연우를 보며 연서훈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허연우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안이서와 별로 접촉해 본 적은 없지만 대표님께서 이렇게 사람을 놀리니 성격이 좋은 안이서가 톡톡히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허연우도 궁금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을 때 안이서는 흥분해서 연준호에게 말했다.
“준호 씨, 오늘 연성 그룹 대표님을 보았어요!”
‘어떻게 나를 볼 수 있어?’
안이서가 왔다는 소식에 그놈은 불러도 듣지 못한 척 뛰어나갔으니 연준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오늘 또 연성 그룹에 배달하러 갔어요. 연성 그룹은 우리의 큰 고객이어서 몇 번을 배달 갔지만 여태껏 대표님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 보게 됐어요.”
안이서가 흥분해서 말하는 모습을 보며 연준호는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좋아?”
연서훈을 만났을 뿐인데 이렇게 좋아할 필요가 있을까?
“준호 씨는 저처럼 직장생활을 못 해본 사람의 마음을 모를 거예요. 대학교 때에 저는 드라마 속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처럼 연성 그룹과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원서를 제출했지만 연락이 없어 저는 희망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 이렇게 젊고 잘생기고 유능한 대표님을 만났으니 너무 반가웠어요.”
안이서의 모습을 보면 직장생활을 동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서훈에 대한 태도는...’
“연성 그룹에서 일하고 싶어?”
연준호가 무심코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안이서는 곧 고개를 저었다.
“갓 졸업했을 때는 이런 곳에서 출근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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